카카오톡 15년 만 대개편, 사용자 반발 속 "인스타그램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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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15년 만 대개편, 사용자 반발 속 "인스타그램화" 논란

by 토킹맨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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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이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9월 23일 '이프카카오 25'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카카오톡은 AI 서비스 도입과 함께 친구탭을 인스타그램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는 '혁신'을 내세웠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절대 하지 않겠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신아 대표 "전례 없는 변화" 선언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키노트에서 "AI 시대의 도래로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카카오톡 역사상 전례가 없는 변화"라고 평가하며,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 ChatGPT 통합과 AI 기능 강화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10월부터 시작되는 OpenAI와의 협업입니다.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직접 Chat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합니다.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도 대폭 강화됩니다. 안 읽은 채팅방 대화를 카나나가 요약해주는 기능과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기능이 추가됩니다. 온디바이스 기반의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사용자의 대화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순간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 관리, 예약, 상품 추천까지 제공하는 AI 비서 역할을 합니다.

😠 인스타그램화에 대한 사용자 반발

하지만 가장 큰 논란은 친구탭의 '인스타그램화'입니다. 기존 가나다순 친구 목록 대신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 배경사진, 게시물이 격자형 피드로 표시되는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사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안 친한 친구나 업무용 연락처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화면 가득 표시되어 피로감을 느낀다"며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의 특성상 친구 목록에 업무용 연락처나 친분이 거의 없는 지인들이 다수 포함된 상황에서 "2000여 명이 올리는 콘텐츠를 보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나", "국민 메신저 카톡 개편 충격", "보기가 너무 불편하다",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키웠다", "카카오 직원들은 직장 상사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보고 싶냐" 등의 비판 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평생 업데이트 안 한다" 저항 확산

사용자들의 반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앱 자동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이 확산되며 "평생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시징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고객센터에도 항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 수익성 vs 사용자 만족도 딜레마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AI 서비스와 광고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개편 발표 이후 4%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회의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 반발이 실제 비즈니스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채팅 기능 개선은 호평

사용자들은 대체로 채팅을 편리하게 만든 기능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팅방 폴더 기능, 메시지 수정 기능, 안읽음 미리보기 기능 등은 실용적인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메시지 수정 기능은 전송 후 24시간 안에 내용을 수정할 수 있어 오타나 잘못 보낸 메시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정한 메시지에는 '수정됨' 표시가 나타나 투명성을 유지합니다.

🎯 향후 전망과 과제

카카오톡의 이번 개편은 AI 시대를 대비한 플랫폼 진화의 필요성과 기존 사용자 경험 보존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홍민택 카카오 CPO는 "새로운 카톡의 개편에 대해 누군가는 편리하게, 누군가는 낯설게 느낄 수도 있다"면서 "카톡의 개편은 더 나은 대화 경험을 위한 시도"라고 밝혔지만,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입니다.

카카오가 사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일부 기능을 조정할지, 아니면 기존 계획을 밀고 나갈지에 따라 국민 메신저로서의 지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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