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자정작용 — 성공하는 시스템의 조건
권력은 자정 능력을 잃는 순간부터 부패한다.
이건 역사 속 수많은 사례가 보여주는 결과다.
스스로를 점검하고 고칠 수 없는 구조는 언젠가 안에서부터 무너지게 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카톨릭교회는 자정작용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권위를 유지했고 지금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건 단순히 “옳고 그르다”는 판단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때로는 시스템의 모순과 비효율성조차, 예상 밖의 생존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자정이 약한 체제의 생존 논리
카톨릭교는 교황 중심의 중앙집권적 체제였다.
교리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렵고, 내부 비판도 제한적이었다.
이처럼 자정 능력이 약한 체제는 오래가기 힘들다고 여겨지지만,
이 체제는 오히려 종교개혁과 같은 격변을 겪고도 유지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권위의 신화화다. 신과 연결된 권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내부에서가 아닌 외부의 충격에 따라 점진적으로 스스로를 조정했다는 점이다.
변화를 내부 논리로 만들어낸 게 아니라, 외부 도전을 받아들이며 시간을 두고 적응한 생존형 체제였던 것이다.
결국 시스템의 유연함은 형태보다 작동 방식에서 나타난다.
⚖️ 이분법을 넘어서, 절충이라는 태도
우리는 종종 어떤 체제나 사람, 생각을 단순하게 나누려 한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짜고 저건 가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건 그 사이의 흐름, 균형을 찾아내려는 태도다.
자정이 지나치게 강하면 내부 갈등이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자정이 거의 없다면 무제한 권력으로 인해 결국 내부가 썩어간다
따라서 중요한 건, 양극단을 피하면서도 어느 선까지 허용하고 조정할 수 있느냐다.
『넥서스』는 이 과정을 단순히 “좋은 시스템 vs 나쁜 시스템”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가 그 안의 균형과 불완전함을 직시하게 한다.
✅ 정리하면
성공하는 체제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균형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간다.
권력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시스템은 언젠가 자신에게 갇힌다.
오히려 자신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시스템은 더 유연하게, 더 길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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