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한국의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둘 다 필요하다"며 양사와의 장기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황 CEO는 각 기업의 서로 다른 강점을 인정하며 "치맥 브라더스"라는 표현으로 친밀함을 드러냈습니다.
💻 양사 특성 인정하며 "선택할 필요 없어"
황 CEO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놀라운 기술 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며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되어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집중에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황 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을 위해 한국의 모든 기업이 필요하다"며 "두 회사는 나의 치맥 형제들"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치맥 회동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 HBM97까지 함께 개발 "100% 확신"
황 CEO는 양사와의 협력 관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계속해서 미래 메모리 기술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며 "HBM4, HBM5, HBM97까지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6세대 메모리인 HBM4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현재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64%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도 강조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황 CEO는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깊이 있고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은 엔비디아의 모든 로봇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젯슨(Jetson)이라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을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이를 생산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한국 기술력에 대한 유머러스한 찬사
황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메모리 기술을 가졌다. 이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메모리에 견줄 만한 게 있다면 후라이드 치킨 정도일 것"이라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치켜세웠습니다.
🏢 26만 대 GPU 공급 계획 발표
이날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블랙웰 GPU 26만 대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차세대 GPU 블랙웰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황 CEO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부지, 전력 등 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착수하면 한국은 모든 걸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GPU 슈퍼클러스터와 AI 슈퍼컴퓨터를 가능한 한 빨리 가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HBM 분야에서 뒤처져 있던 삼성전자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입니다. 젠슨 황이 양사 모두와의 장기적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AI 반도체 시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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