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토록 거대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건,
신체적 능력 때문도, 순수한 지능 때문도 아니었다.
사피엔스는 대규모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넥서스』는 협력이라는 능력이 단지 생존 전략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힘과 계급을 나누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라고 말한다.
🌐 협력은 곧 힘이 된다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믿고, 제도를 만들며,
보이지 않는 약속과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었다.
이 협력 능력의 차이가 현대 사회에선 곧 ‘부의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과 연결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힘이
결국 더 큰 자본과 권력을 만든다.
🧭 보이지 않는 서열, 보이는 현실
사람들은 ‘평등’을 말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서열과 분화된 계급이 존재한다.
이 계급은 신체나 출신이 아니라,
얼마나 협력할 수 있느냐, 얼마나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넥서스』는 인간의 본성마저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종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고, 서로 다른 수준으로 연결되며 살아간다.
결국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삶의 질과 권력을 나눈다.
사피엔스가 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건 단순한 연결의 결과가 아니다.
인간은 인간을 넘어서, ‘이야기’를 매개로 서로를 연결하는 존재다.
그 연결은 단발성이 아니라, 다발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무한히 복제되고 퍼질 수 있는 구조를 지녔다.
『넥서스』는 인간-이야기-인간이라는 이 연결 방식을
현대 정보 네트워크의 원형으로 본다.
📚 개인은 곧, 이야기의 크기다
인간 사회에서 힘은 개인의 체격이나 무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품은 이야기의 크기에서 비롯된다.
이를테면 성경이나 브랜드처럼,
사람들의 감정과 믿음을 담아 확장된 스토리는
그 자체로 권력과 영향력이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단순한 허위가 아닌,
감정의 투사와 희망적 사고의 산물이었다.
정보의 힘이 단순한 사실 여부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 이야기는 퍼질수록 통제를 벗어난다
작은 눈덩이처럼 시작된 이야기 하나가
시간이 흐르며 수많은 사람을 거치고,
다양한 감정과 해석을 덧입게 된다.
결국 이야기는 원래 의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브랜딩, 신앙, 정치적 담론까지—
한 사람이 만든 ‘정보’는
퍼지는 순간부터 통제의 손을 떠나,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체 생명력을 갖는다.
✅ 정리하며
이야기는 전달될수록 변형된다.
진실보다 더 멀리 가는 건, 감정이 담긴 이야기다.
『넥서스』는 정보를 단지 진위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정보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느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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