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유화적인 어조로 선회, "미국은 중국을 돕고자 한다"며 긴장 완화 의지를 보였습니다.
⚡ 희토류 무기화로 촉발된 관세 전쟁
갈등의 도화선은 중국이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였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외국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를 0.1% 이상 함유한 제품을 수출할 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며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55% 수준으로, 100% 추가 관세가 시행되면 총 155%의 초고율 관세가 부과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도 함께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가공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전기차, 방산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희토류는 F-35 전투기, 토마호크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등 첨단 무기 제조에도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 시장 충격과 중국의 맞대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했습니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1.90%, S&P 500 지수는 2.71%,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4.9%), 테슬라(-5.1%), 애플(-3.5%) 등 중국과 거래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2000달러선까지 밀리며 8% 이상 폭락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습니다.
중국은 12일 상무부를 통해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한다면 단호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트럼프의 급작스런 어조 변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갑작스럽게 유화적인 어조로 선회했습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는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부분이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중국이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합리적인 협상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경주 APEC 정상회담 불투명
이번 갈등으로 이달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시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가, 이후 "확실하지 않지만 거기에 갈 것이고 회담이 있을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양측 실무진 간 물밑 접촉을 통해 11월 관세 시행 전까지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중국 제조업체들의 불안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전역 수천 개 제조업체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이미 4월 고율 관세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의 장난감 제조회사 GSNMC의 앨런 차우 대표는 "말 그대로 금수조치다. 누가 중국과 사업을 하겠나"라며 우려를 표했고, 미국 고객들이 이미 배송 보류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향후 전망
11월 1일 관세 발효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남아 있어, 양국 간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11월 1일은 아주 먼 미래와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하지만 희토류라는 중국의 핵심 무기와 미국의 관세 카드가 맞부딪치면서, 소강상태였던 미중 무역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경주 APEC 회의가 양국 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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