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소프트웨어 수출제한 검토 뉴욕증시 급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며, 미중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노트북부터 제트엔진까지 광범위한 제품 타겟

로이터 통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노트북부터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미국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이를 사용해 제작된 다양한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11월 1일부터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위협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소프트웨어, 엔진 등 어떤 형태의 수출 통제가 이루어진다면, 주요 개국(G7)과의 협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미국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다"며 제안된 조치의 광범위한 범위를 강조했습니다.

📉 뉴욕증시 전면 하락, 개별 종목도 부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4.33포인트(0.71%) 하락한 46,590.41로 마감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35.95포인트(0.53%) 떨어진 6,699.4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27포인트(0.93%) 하락한 22,740.40을 기록했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넷플릭스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0% 급락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매출 115억1천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4분기 매출 전망을 월가 예측치보다 낮게 제시하며 5.60%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2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EPS는 0.50달러로 예상치(0.54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순이익은 13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 중국 희토류 vs 미국 소프트웨어, 무역갈등 격화

이번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는 중국이 지난달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광물은 기술 제조업에 필수적입니다. 반면 미국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양국이 각자의 핵심 자산을 무기화하는 양상입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구체적인 미국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일방적인 장거리 관할권 조치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이 잘못된 길로 나아간다면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경주 APEC 정상회의 앞둔 협상 카드

이번 조치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해 강경과 유화를 오가는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실제 조치보다는 협상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한 소식통은 "소프트웨어 제품 수출 제한 조치가 실제 시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국산 소프트웨어는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전면 시행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 검토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와 기술 생태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