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9.3 (2025.05.30 개봉)
- 감독
- 강형철
- 출연
-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박진영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도 ‘슈퍼히어로물’이 하나둘씩 시도되고 있죠. ‘하이파이브’도 그중 하나인데요, 마블식 세계관이나 다크한 분위기는 아예 내려놓고, 그냥 가볍고 밝은 B급 감성으로 밀어붙인 작품입니다.
B급 감성이란 말이 때로는 '허술하다'는 의미로도 들릴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걸 컨셉으로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꽤 솔직해요. 중간에 눈치보며 장르 갈피를 못 잡는 영화들과는 달리, '우리 그냥 이 느낌으로 끝까지 간다'는 태도는 오히려 약간의 호감
🎈 ‘생각하지 말고 즐겨라’는 태도, 솔직히 괜찮았다
이 영화는 애초에 생각할 거리를 주겠다는 자세가 전혀 없습니다. 철학이나 메시지, 사회비판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뇌 비우고 보기 딱 좋은 영화’. 그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닌 영화
초능력을 얻은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어설프지만 나름 진지하게 ‘히어로 짓’을 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중간중간 ‘이게 뭐지?’ 싶다가도 그냥 분위기에 몸을 맡기면 편해지는 영화
🎭 배우는 좋은데… 재료만 좋고 요리는 별로
출연진을 보면 익숙한 얼굴들도 꽤 나옵니다. 연기력 걱정할 필요 없는 배우들이라 기대를 했는데, 막상 스토리 구조가 너무 허술하다 보니 배우들이 가진 역량을 100% 못 보여줍니다. 연기를 잘해도, 대본이 별로면 답이 없죠.
뭔가… 좋은 재료를 들고 와서 라면 끓인 느낌이랄까요. 그 라면도 또 맛있게 끓인 게 아니라 면은 불고, 간은 심심한… 그런 느낌.
🌟 신선한 얼굴들, 하지만 강렬하진 않은
이번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주연 아역 여배우와 악역 남배우 두 배우 다 저는 처음 보는 얼굴이라, 그래서인지 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연기가 인상 깊은 건 아닙니다. 연기력보다는 그냥 ‘처음 보는 배우라 신선했다’ 정도?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가 약하게 설계된 탓
💸 정가 주고 보기엔 좀 아깝다
영화가 나쁘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영화관에서 정가 주고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만약 OTT로 가볍게 틀어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진짜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습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 웃으면서 보다가도, 끝나고 나면 뭔가 남지는 않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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